(서울=연합인포맥스)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1월 기금운용수익률이 0.60%를 기록한 탓이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마이너스(-) 2.92%, 해외주식 2.13%, 국내채권 0.68%, 해외채권 4.04%, 대체투자 1.55%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비상사태 선포 등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했다. 올해 1월 코스피는 3.58% 하락했다.

기금운용수익률이 0%대를 기록하면서 기금 운용수익도 감소했다. 실제 현금주의 기준 올 1월 기금 운용수익은 8천770억원이다.

지난해 월 평균 운용수익은 1조3천650억원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수익률 11.3%를 기록했다.

기금 운용수익 감소는 기금 증가폭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연금 기금 고갈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기금 증가액 둔화는 반가운 뉴스가 아니다.

실제 현금주의 기준 기금 조성·지출·적립 현황을 보면 국민연금은 연금보험료와 기금 운용수익, 국고보조금 등으로 기금을 조성한다. 연금급여지급, 관리운영비, 지급수수료 등으로 기금을 지출한다. 기금 조성액과 기금 지출액 차이는 기금 증가액이 된다.

기금 조성과 지출에서 큰 금액은 연금보험료와 연금급여지급, 기금 운용수익 등이다. 연금보험료와 연금급여지급은 국민연금이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국민연금은 기금 운용수익을 늘려야 기금 자산을 확대할 수 있다. 올 1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 자산은 743조원이다.

하지만 올 1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운용수익이 감소했고 향후에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월보다 2월과 3월에 코로나19 영향이 더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 하락률은 올 1월 3.58%, 2월 6.23%, 3월 11.6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하락률은 0.99%, 10.07%, 13.74%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하락률은 0.16%, 8.41%, 12.51%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1.99%, -6.38%, -10.12%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올 1~3월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 운용손실이 분기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먼 나라 얘기로 들리지 않는다.

노무라증권은 올 1~3월 GPIF 운용실적이 18조엔(약 207조7천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익률(11.3%)을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양호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

올해는 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진짜 실력'을 발휘해 기금을 지켜내야 한다. (자산운용부 김용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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