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6일~1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더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악화와 산유국들의 유가 협상 등을 앞두고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8일)과 주간 고용 지표(9일)가 위험회피 심리를 촉발할 경우 달러화의 상승 압박은 커질 전망이다.

지난 3일 달러-엔 환율은 108.526엔으로 한 주간 0.52%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980달러로 한 주간 3.09%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의 하락은 달러화가 유로화에 올랐다는 얘기다.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오름세를 보여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100.619로 마감하며 한 주간 2.37% 상승했다.

최근 시장은 미국의 고용 악화와 유가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노동부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70만1천 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 미국의 월간 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며 해당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만명 감소보다 크게 나빴다. 실업률도 4.4%로 뛰어올랐다.

그럼에도 이번 수치는 미국의 봉쇄 조치가 시작되기 이전에 집계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수치는 더욱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교적 최근의 실업 상황을 알 수 있는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까지 2주간 약 1천만명 폭증해 4월 고용지표는 더욱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번 주 9일 발표될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700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주 '빅 이벤트'는 유가 관련 산유국 협상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유가 하락은 금융시장 불안 요인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감산 합의가 타결될 경우 위험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감산 합의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유가는 지난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30%가량 올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에도 사우디와 러시아 간의 불화가 지속해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회의가 6일에서 9일로 연기된 점은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OPEC+는 1천만배럴 내외의 감산을 논의하고 있으며, 미국은 감산 합의에 실패할 경우 자국 에너지 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 원유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감산 합의가 결렬될 조짐이 계속 보일 경우 달러화의 상승 압력은 지속하겠지만, 합의 타결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될 경우 달러화의 오름세는 제한될 전망이다.

이번 8일에는 3월 15일 열린 FOMC 회의록도 발표될 예정이다.

당시 회의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100bp 인하해 제로 수준으로 내리고 7천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한 회의다.

이때는 정례회의인 17~18일 예정된 회의를 불과 이틀 앞두고 나온 깜짝 회의였다는 점에서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를 시사했다. 회의록에서 드러난 위원들의 상황 인식이 부정적일 경우 위험회피 심리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스웰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공동 헤드는 CNBC에 "(FOMC) 일정은 더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중요한 것은 팬데믹이 어떻게 펼쳐지고, 경제의 침체 정도가 어느 정도일지, 그리고 자본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다"라며 "이러한 모든 것이 연준의 앞으로의 행동을 결정하게 되며 연준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바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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