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6~10일) 뉴욕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국 경제 충격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참혹한(horrendous)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해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시장 혼란의 원인이 됐던 유가도 이번 주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 날짜가 지연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산유국이 시장의 기대처럼 감산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3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주 대비 9.01bp 하락한 0.5932%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2.89bp 하락한 0.2170%를, 30년물 금리는 5.28% 내린 1.2156%를 나타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주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언급해 주중 국채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실업 대란이 경제 지표로 확인된 점도 국채 금리 하락의 원인이 됐다.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주 동안 1천만 명에 달했고, 3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은 70만1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3.5%에서 4.4%로 뛰었다.

◇ 이번 주 전망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대폭 증가하고 있어 경제 충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3월 고용 악화는 맛보기에 불과하며 4월 지표는 더욱 나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오는 9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45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주 664만8천명에 이어 대규모 실업이 이어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미국 코로나19 환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30만8천850명으로 집계했다.

지난달 27일 10만명을 넘긴 지 닷새 만인 이달 1일 20만명으로 불어난 데 이어 다시 사흘 만에 10만명이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현 상황을 '전쟁'과 비유하며 미국이 '치명적 시기', '참혹한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불행히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 증가세가 정점을 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한 코로나19 이슈가 채권 금리를 압박하는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주에는 유가 변수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수요 급감과 산유국 유가 전쟁으로 19달러대까지 폭락했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최대 1천500만 배럴 감산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급등한 상황이다. 유가는 지난주 32% 급등했다.

다만 감산 결렬의 책임을 두고 사우디와 러시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당초 6일로 예정됐던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회의가 9일로 연기된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지는 불확실하다.

유가가 다시 급등락세를 보이고 이에 따라 미 증시 등 위험자산이 출렁일 경우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수급 면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국채 매입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연은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하루 500억 달러씩 총 2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주 예정분인 하루 600억~750억 달러보다 줄어든 규모여서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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