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이번 주(6~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에서 하단 지지력을 확인하며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투자 심리는 좋지 않다.

안전 자산인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한 위험 회피 심리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은 1,250원대까지 다시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수급상 요인도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다만 이번 주 예정된 유가 협상은 달러화와 글로벌 투자 심리 향방에 변수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불안에 전격 개입한 가운데 유가가 안정되며 글로벌 위험 심리가 회복될 경우 달러-원 환율도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됐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현 수준인 0.75%로 동결한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으로 주목도가 높지 않다.

◇'참혹한 시기'…시장, 미 실업대란 추가 반영할까

미국에서의 코로나19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는 모습이다.

주말 간 미국의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서며 급증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치명적(deadly), '참혹한(horrendous) 시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전쟁'에 거듭 비유하면서, 사망자 발생 전망과 관련해 1~2차 세계대전 사망자 수에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주와 다음 주를 가장 힘든 고비로 지목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도 매우 부진하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업 대란이 현실화했다.

미 노동부는 3월 고용이 70만1천 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규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전월 3.5%에서 4.4%로 올랐다. 시장의 예상 3.7%보다 큰 폭 상승했다.

노동시장 참가율이 62.7%로 전월보다 0.7% 포인트 떨어지는 등 세부적인 지표들도 부정적이었다.

시장에서는 3월 고용지표는 추후 더 악화할 지표의 '맛보기'에 그친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그간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지표로 실업 대란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지만, 3월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도 크게 부진하면서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크게 자극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트럼프 유가 개입…투자심리 변수 될까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유가 관련 합의는 심리를 반전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심리가 유가 추이에 민감하게 연동해 온 만큼 유가 합의 가능성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불안에 전격 개입한 가운데 이번 주 관련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만약 유가 불안이 진정될 경우 리스크 심리가 회복되며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에너지 업계 최고경영진과 만나 러시아와 사우디 모두 세계 석유 시장을 안정시키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원한다면서 자신의 중재 역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석유 생산에 관해 통화했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해결할 것이고 우리의 에너지 사업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에도 유가 전쟁의 당사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협상은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다.

당초 6일 예정됐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긴급회의는 9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주에도 매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연다. 6일에는 부총리와 1차관, 2차관 및 기재부 확대간부회의가 열린다. 홍 부총리는 7일에는 국무회의에, 9일에는 제14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4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 참석한다. 9일에는 또 부총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도 예정됐다.

한은은 7일 2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8일에는 지난해 자금순환 자료와 올해 3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낸다. 10일에는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가 나온다.

기재부는 7일 월간 재정 동향 4월호를 발간한다. 같은 날 2019회계연도 국가결산 국무회의 심의와 의결도 예정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일 새벽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발표한다.

연준이 제로금리와 양적 완화(QE) 재개를 결정했던 긴급 FOMC 의사록이 나오는 만큼 경기 상황에 대한 연준의 판단 및 향후 대응 의지를 지켜볼 수 있는 부분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9일 통화 정책 회의 의사록을 발표한다. 같은 날 유로존의 경제 전망도 나온다.

9일에는 주요 24개국(G24) 화상 회의가 예정됐다. 또 유로존의 재무장관 협의체(유로그룹)는 8일 새벽 화상회의를 한다.

미국 주요 경제 지표로는 6일 발표되는 연간 산업별 국내총생산(GDP)과 3월 고용추세지수가 있다. 7일에는 4월 경기낙관지수와 2월 구인, 이직 보고서(JOLTs)가 발표된다. 8일 새벽에는 2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된다. 9일에는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가 나온다. 10일 새벽에는 외국중앙은행의 미 국채 보유량이 발표된다.

호주중앙은행(RBA)은 7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중국은 10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PI를 발표한다.

한편 중국 금융시장은 6일 '청명절' 연휴로 휴장한다. 또 10일은 '성 금요일'으로 미국, 독일, 영국, 호주, 홍콩 등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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