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 (6~10일) 중국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추세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을 주시하면서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증시 역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이번 주에는 6일 청명절로 중국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증시 거래일은 4일로 짧아졌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0.3% 하락해 한 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주대비 0.2% 떨어져 4주 연속 떨어졌고,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0.1% 상승해 2주 연속 올랐다.

중국 증시의 흐름은 유가 등 글로벌 시장 동향과 중국 정부가 내놓는 부양책의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인민은행은 코로나 19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형 은행의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인하해 시중에 4천억위안(약 69조3천억원) 상당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15일부터 중소은행 지준율을 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7일부터는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맡긴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을 기존 0.72%에서 0.35%로 낮춰 대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 1월과 3월 이후 올해 들어 3번째 지준율을 인하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도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췄다.

이는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강력한 통화정책 도구인 인민은행의 예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류궈창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3일 국무원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수신 기준금리는 금리 체계에 있어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돌'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조정을 할 때는 여러 방면의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국무원은 앞서 인민은행의 재대출 및 재할인 정책 도구를 이용해 중소은행에 공급하는 자금의 총액 목표를 1조위안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19가 잡혀가면서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을 넘어섰으나 이는 암울했던 2월에 비해 경제상황이 완만하게 나아진 것에 불과한 것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3월 말 기준 대형 공업이익의 대부분(99%)이 생산을 재개했지만, 중소기업의 25%가량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스탠다드차타드(SC)가 조사한 것을 보면 중소기업의 지난달 매출은 평소보다 50%가량 감소했다.

3월 전력 공장의 석탄 소비 지표, 즉 대기업이 장악한 중공업의 상황을 보면 지난해 평균 수준보다 20% 줄었다.

중소기업이 도시 근로자들의 핵심 고용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기업의 이런 상황은 고용시장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C는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중소기업이 계속해서 직원들을 해고함에 따라 도시 지역 실업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 19를 봉쇄하려는 글로벌 조치로 인해 전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수출도 급격히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주에는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0일(금)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CPI가 전년대비 4.9% 오르고, PPI는 1.1%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에는 CPI가 5.2% 올랐고, PPI는 0.4% 하락한 바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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