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달러-원 환율은 1,240원대 부근으로 상승하며 대량 실업 우려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3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밑돌아 불안 심리가 커졌다.

달러-원 환율도 전 거래일 장 후반부 들어 고용 지표 경계에 상승폭을 키우며 1,230원대로 올라선 바 있다.

미 노동부는 3월 고용이 70만1천 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규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전월 3.5%에서 4.4%로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3.7%를 웃돌았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까지 최근 2주간 약 1천만 명 폭증했으나 아직 비농업 고용 지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만큼 향후 추가 악화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19와 관련해 '참혹한(horrendous)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여기에 유가 불안까지 겹치면서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강세 베팅이 강해질 수 있다.

그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세계적으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달러화 급등세에 숨 고르기가 나타났으나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는 다시 힘을 받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다시 슬금슬금 100선을 웃돌고 있다.

지난주 시장 심리 회복의 주역이었던 국제 유가는 다시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회의가 6일에서 9일로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아시아 시장에서 10% 이상 하락세로 출발했다.

국내 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가 불안이 증시에 악재로 소화될 수 있다. 이에 따른 역송금 경계는 꾸준히 달러-원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등 전 세계 산유국이 공동 감산안을 논의하고 있는만큼 기대는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대 1천500만 배럴 감산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아시아 시장에서 E-미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1% 넘게 상승 출발해 장 초반 심리는 비교적 안정적일 수 있다.

각국 외환 당국의 경기 부양책도 여전히 달러-원 상방 경직 재료를 제공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소은행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행도 오는 7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두 번째 외화 대출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최근 급격한 시장 심리 악화를 막기 위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가 1,230원대에서 꾸준히 강해지고 있어 달러-원이 상승하더라도 1,230원대 후반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0.91포인트(1.69%) 하락한 21,052.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25포인트(1.51%) 내린 2,488.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23포인트(1.53%) 하락한 7,373.0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0.90원) 대비 5.60원 상승한 수준인 1,235.5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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