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대량실업 현실화, 아시아 시장에서의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5년물 2조2천억원 입찰 결과와 헤지성 매도 규모 등에 따라 장중 수익률 곡선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국고채 금리가 1% 장벽을 뚫고 내려가기 위해서는 추가 모멘텀이 필요할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대량 실업이 현실화한 영향을 받았다.

미 10년물은 1.56bp 낮은 0.5932%, 2년물은 1.64bp 내린 0.2170%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3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70만1천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규고용이 줄어든 건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3.5%에서 4.4%로 큰 폭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1%대 하락을 기록했다. 고용지표 부진에도 국제유가가 감산 기대에 상승하면서 지수 하락을 그나마 방어했다.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1.9% 급등했다. WTI는 이번 주 32%가량 올랐다.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중 주가와 환율 등 다른 자산가격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아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는 기관이 적고, 크레디트 채권과 국고채 간 온도 차도 여전히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개장 전 아시아 시장에서의 S&P500 선물은 1%대 상승 출발했지만, WTI는 10% 이상 하락 출발하는 등 위험자산간 엇갈린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장중 채권 금리도 방향성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건 4월 들어 유동성은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국고여유자금 방출, 한은의 유동성 공급 등에 따른 심리 개선 등은 긍정적이다. 오는 8일 지준일을 앞두고 있음에도 단기자금시장은 지준 잉여가 이어지고 있다. 지준 마감일까지도 지준은 여유 있게 운용될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조치를 추가로 내놓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대부분은 추가 금리 인하보다는 기존에 발표한 조치를 평가하고 비은행금융기관의 유동성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0.75%로 이미 낮은 상황이지만 채권 투자심리 회복 지연 등으로 기준금리 대비 주요 금리의 스프레드는 다소 높게 유지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대비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31.6bp, 5년물은 57.9bp, 10년물은 79.8bp를 나타냈다.

스프레드 축소가 이뤄지려면 투자심리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이는 채안펀드 가동 등과도 엮여있다.

지난주 채안펀드 하위운용사에서 기업어음(CP) 800억원을 매입하면서 가동이 시작됐다. 여전채와 주요 회사채 등 본격적인 매입은 이번 주 본격화할 전망이다. 온도 차가 있겠지만 크레디트 채권시장도 서서히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이날 국고채 5년물 2조2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적지 않은 물량이지만 국고채전문딜러(PD)의 비경쟁 인수 한도를 높이고 기간도 늘리는 등 일시적인 혜택을 주고 있어서 입찰 자체는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한은도 통안채 91일물과 182일물을 각각 8천억원, 5천억원 입찰한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 지속도 긍정적인 재료다. 이들은 지난주 1조원 넘게 채권 현물을 사들였다. 10년 지표물 19-8호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전 거래일 외국인이 3,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하면서 장중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외인 선물 매매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35.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0.90원)대비 5.6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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