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6일 달러-원 환율이 1,240원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240원 돌파 후 추가적인 상승 재료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달러-원 1개월물이 1,235.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0.90원) 대비 5.60원 오른 셈이다.

달러화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가 계속 몰리며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고용도 감소세를 나타내며 고용상황의 급격한 악화를 드러냈다.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70만1천 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 미국의 신규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전월 3.5%에서 4.4%로 올랐다. 시장의 예상 3.7%보다 큰 폭 상승했다.

3월 고용지표 조사 시점은 지난달 중순까지로, 이후 급격히 악화한 고용 상황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나빴다.

미국의 코로나 확산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주말 간 미국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서며 급증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치명적(deadly), '참혹한(horrendous) 시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고용 충격을 어느 정도 가격에 미리 반영하면서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20.00∼1,245.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미국 실업률이 예상보다 더 증가했는데, 시장은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도 염두에 둘 것이다. 주로 저임금 일자리가 없어지는데 미국 정부가 3차 4차 예산으로 임금을 부양한다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위기의 양대 축인 코로나19와 유가가 안정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다시 1,240원을 뚫을 경우 전고점 수준까지 금방 올라갈 수 있다. 달러 수요는 계속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235.00~1,245.00원

◇ B은행 딜러

생각보다 실업률 등이 예상을 큰 폭 상회하면서 코로나19의 여파가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도 반영된 것 같다. 뉴욕 3대 지수가 많이 빠지진 않았지만,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조성됐다. 달러화도 상승하면서 달러-원도 조금 더 상승할 것으로 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계속되는지와 아시아 증시, 위안화 동향도 봐야 한다. 이번 주 배당금 역송금 수요도 있을 것 같아 상승 압력이 있다.

예상 레인지: 1,232.00~1,243.00원

◇ C은행 딜러

NDF 흐름을 반영해 갭업 출발한 후 1,240원에서 막힐 것으로 본다. 고용지표 부진을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한 가운데 당국 개입 경계도 있어 1,240원을 넘기기 애매하다. 지난번 전고점까지 오를 때 만큼의 심리적인 압박은 줄었다. 우상향 분위기는 맞지만, 추가로 더 상승하기는 재료가 부족하다. 장중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여부와 당국 개입 등을 살필 것이다. 특정 레벨에서 관리하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 위로 가기는 어렵다.

예상 레인지: 1,220.00~1,240.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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