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8년 출시된 메트라이프생명 달러종신보험의 3월 말 기준 총 누적 판매 건수는 11만6천건에 달했다.

약 1년 만에 판매 건수가 두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누적 초회보험료도 33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특히 코로나19가 닥친 올해 1분기에만 2만건가량 판매됐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3월에 달러보험 가입 건수가 더 늘었다"며 "달러보험의 경우 2019년 출시된 저축, 정기보험 상품보다 종신보험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이 2018년 9월에 출시한 무배당 달러평생보장보험도 총 1만9천건이 판매됐다. 푸르덴셜생명은 2003년 업계 최초로 달러보험을 출시한 후 일시납 연금, 월납 연금, 종신보험 등 달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유병자와 고령자 모두 간편 심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달러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달러를 활용해 보험료 산출 시 연 복리 3.1%의 적용이율로 적립하며 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유병자는 물론 고령자도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달러보험은 환 헤지나 운용 측면에서 국내 보험사보다 유리한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주도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은 지속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월 14일 1,150.60을 나타냈지만, 3월 19일에는 1,296.00까지 치솟았다.

지난 3일 달러-엔 환율은 108.526엔으로 한 주간 0.52%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980달러로 한 주간 3.09%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의 하락은 달러화가 유로화에 올랐다는 의미다.

강한 위험 회피 심리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은 1,250원대까지 다시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에 따른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달러보험도 올해 들어 더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달러보험에 가입할 때 환율 변동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은 외화보험이 환율변동에 따라 소비자가 납부하는 보험료와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달라질 수 있어 가입 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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