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6일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결과가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면서도 최근 실업보험 청구 건수 등이 가격에 반영된 만큼 강한 충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본격적인 고용 충격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환시 참가자들은 더 악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원유 감산 합의 여부에 주목하며 레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노동부는 3월 고용이 70만1천 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규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전월 3.5%에서 4.4%로 올랐다. 시장의 예상 3.7%보다 큰 폭 상승했다.

3월 고용지표 조사 시점은 지난달 중순까지로, 이후 급격히 악화한 고용 상황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나빴다.

노동시장 참가율이 62.7%로 전월보다 0.7% 포인트 떨어지는 등 세부적인 지표들도 부정적이었다.

비교적 더 최근의 실업 상황을 알 수 있는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까지 최근 2주간 약 1천만 명 폭증했다.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주 만에 1천만 명 늘어난 상황에서 2천만 명까지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3월 실업률은 5% 가까이 나왔고 지난 2주간 1천만명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나왔던 점을 보면 2천만 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미국 정부의 부양책도 단순히 임금 보전에 그친다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불확실성도 여전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N자형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1,180원대에서 1,290원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1,210원대까지 내려왔는데 1,240원을 넘어서면 전고점 레벨까지 금방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지 않은 시기임에도 예상보다 셧다운의 부작용을 많이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실업률 등을 보면 3월 고용지표가 생각보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경제 여파를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위험회피 심리로 돌아설 조짐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화 지위는 더 강해질 것"이라며 "국내는 외국인 증시 매도와 더불어 배당금 관련 역송금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이슈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최근 2주간 미국 고용 충격이 자산 가격에 반영된 만큼 달러-원 상승세도 제한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미 미국 고용 부진을 예상했고 최근 2주간 이를 가격에 반영했다"며 "1,240원을 넘어섰다가도 다시 1,230원대로 되돌아오는 등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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