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지난주 비경쟁인수 옵션 관련 일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커브 스티프닝 베팅이 적중했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0년 지표물(20-2호)은 지난주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에 1조480억원 추가 발행됐다.

지난주 초 경쟁입찰 이후 30년물 시장금리가 대부분 기간 낙찰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머문 데 따른 영향이다.

비경쟁 인수 옵션은 국고채 전문 딜러(PD)가 입찰 시 인수한 국고채의 일정 비율을 나중에 경쟁 없이 낙찰금리로 매수할 권리로, PD 평가 실적에 따라 주어지는 비율은 다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부터 금융시장 급변에 커진 국고채 전문딜러(PD) 부담을 고려해 비경쟁인수 옵션 한도를 확대하고 행사 기간을 늘렸다.

반기 실적 '우수' 기준으로 비경쟁인수 한도율은 종전 20%에서 25%로, 다른 등급도 5%포인트씩 높아졌다.

지난주 후반부터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에 커브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 참가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국고채 3년 입찰도 지난주 진행됐지만 이후 시장금리가 낙찰금리보다 올라 비경쟁인수 옵션은 행사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30년물 공급이 늘면서 장기 금리가 단기보다 더 오를 것이란 추정이 가능했던 셈이다.

실제 증권사는 비경쟁인수 옵션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국고채 3년물을 1천184계약 사들였고 10년물은 934계약 팔았다. IRS 시장에서도 증권사는 단기 구간에 오퍼, 장기에 비드를 하는 등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증권사들의 스티프닝 베팅이 두드러졌다"며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지난주에는 주 초보다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이러한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에서 스티프닝 베팅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가 유리한 금리보다 시장금리가 더 오르게 되면 추가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커브는 플랫된다"며 "비경쟁인수 옵션 한도 확대는 하나의 고려 요인 정도다"고 말했다.







[국고채 30년(적색)과 3년(흑색)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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