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올해 1분기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4%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나마 KB금융지주는 양호한 자본적정성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6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 종합화면(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의 1분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 총합은 2조7천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총합인 2조8천788억원에 비해 3.92% 줄어든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우리금융지주가 1분기 지배 순익 전망이 4천9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5%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전년보다 각각 5.11%와 1.96% 감소한 8천715억원, 5천353억원의 지배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지주만 8천613억원으로 전년보다 1.84%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지난달 들어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행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p 인하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충당금 비용 상승이 전망된 게 영향을 미쳤다. 이에 올해 1분기 예상 순이익이 지난달부터 3개월간 컨센서스 대비 더욱 하향조정되고 있다.

그동안 지난 3개월간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지배 순익 총합은 2조8천9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3%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 비중이 높고 금리에 유독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점이 실적 컨센서스 하향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추가 급락을 반영해 우리금융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을 7% 하향했다"며 "내부등급법 승인 후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계속해 현재 90% 이상인 은행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반면 KB금융은 높은 자본여력이 실물경제 부진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이 확대된 상황에서 은행의 충격 흡수력을 높여줄 것으로 평가됐다.

KB금융의 작년 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은 14.5%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6%로 타사 대비 3~5%p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보유하고 있어 리스크 부각 시점에서 자산건전성 둔화에 대비할 수 있다"며 "높은 담보비율과 낮은 연체율을 보이는 가계대출의 비중이 원화대출금 269조원 중에서 55% 수준으로 높다는 점은 자산건전성을 양호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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