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올해 중국 은행들이 자산의 질뿐 아니라 이익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중국 은행들도 올해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건설은행의 장겅셩 부행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올해 3분기까지 통제되지 않으면 중국 경제와 중국 은행들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 당국이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확산 통제 조치를 내놓으면서 중국은행은 이미 올해 초부터 연체 대출 증가, 신규고객 감소 등을 겪고 있다.

중국건설은행 진얀민 리스크 담당자는 "1~2월 동안 특히 신용카드와 개인 대출 부문에서 연체 대출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소기업 대출 부문의 부실채권(NPL) 비율이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CMB 인터내셔널 시큐리티스의 테리 선 애널리스트도 중국 국영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현재는 1.4% 수준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올해 2분기와 하반기에는 점차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들이 기존 주문과 현금보유액 덕분에 1분기까지는 대출을 상환할 수 있겠지만 2~3분기에는 조업이 재개된다 해도 제품 수요부족 및 공급망 붕괴로 충격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리처드 취와 존 차이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지난 4분기에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지만 올해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SCMP는 올해 중국 대출우대금리(LPR)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금금리는 LPR 인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중국 은행의 NIM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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