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 등 금융대책 불만에…금융위 "필요한 역할 한다"
채안펀드 등 금융대책 불만에…금융위 "필요한 역할 한다"
  • 정지서 기자
  • 승인 2020.04.0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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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 매입대상에 저신용·금융사 CP도 고려

항공업, 종합지원대책 논의중…쌍용차 주주·노사간 해법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김예원 기자 = 6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예정에 없던 공개서한을 발송한 것은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 등 정부가 내놓은 금융대책을 둘러싼 시장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안펀드는 운용상 조율에 시간이 걸리고 시장이 기대한 수준의 채권 매입에 나서지 못했다. 두산중공업과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쌍용차까지 기업을 둘러싼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며 정부의 지원방안이 '적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채안펀드, 계산기 두드렸다 비판에…수급 고려해 매입대상 확대 검토

당초 시장에서는 채안펀드가 2일 시작으로 여전채 자금집행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금리에 대한 운용사 간 이견으로 첫 매입은 3일에 진행됐다. 규모는 기업어음(CP) 800억원가량에 불과했다.

금융위원회는 자금조성을 마친 채안펀드의 가동이 시작되면서 이미 금융시장 안정에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CP금리가 상승 추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3월 분기 말 효과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었다. 2008년 12월 금융위기 당시 379bp까지 상승했던 CP 스프레드는 현재 134bp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위는 채안펀드가 가동된 이후 기업발행희망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봤다. 지난 2일 발행된 A1등급 일반기업 CP 대부분의 발행금리는 민간 채권평가회사가 평가한 평균 발행금리보다 20bp 이상 낮게 결정됐다.

또 회사채나 CP 등은 시장에서 자체 소화되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시장에서 조달을 유도하기 위해 시장보다 좋은 조건의 금리를 제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채안펀드 운용사 간 조율이 어려웠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저신용등급 회사채는 채안펀드 매입대상이 아니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우량기업의 채권발행을 지원해 시장의 마찰적인 경색 상황에서 시장수급을 보완하는 데 채안펀드 조성의 목적이 있어서다.

하지만 금융위는 저신용등급을 일부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은행이 비은행금융회사에 대해 대출을 지원할 경우 채안펀드의 부담이 줄어 여유가 생길 수 있어서다.

금융위는 "채안펀드의 매입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해당 기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회사채나 CP는 P-CBO, 회사채 신속인수 등 다른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기업이 도산하는 일은 막겠다'는 그간의 정부의 방침과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금융회사의 회사채와 CP를 매입하지 않는데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매입 가능성은 열어놨지만,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긴 어렵다는 현실을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번 프로그램의 최우선 목적은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는 데 있다"며 "금융회사는 자체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하다. 증권사는 증권금융, 다른 기관들은 한국은행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항공업계 심각성 인지…쌍용차, 해법 찾을 것"

금융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항공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다"면서 "금융지원과 함께 자본확충과 경영개선 등 종합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금융위 자료에 따른 한 항공사의 부채비율은 871.5%에 달한다.

금융위는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종합적인 대안을 논의 중으로 결론이 정해지는 대로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쌍용자동차에 대해 대주주 마힌드라그룹이 자금투입을 철회한 데 대해서는 "주주와 노사가 합심해 정상화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에 대한 2천300억원의 자본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마힌드라 그룹은 2천억원대의 금융당국 지원을 전제로 2천300억원을 직접 수혈하기로 했으나 이를 철회한 것이다. 대신 3개월 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마힌드라 그룹이 4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과 신규 투자자모색 지원 계획을 밝혔고, 쌍용차도 경영 쇄신 노력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쌍용차도 경영정상화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채권단 등도 쌍용차의 경영쇄신 노력과 자금사정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해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금융위는 대기업에 지원에 대해 자구노력이나 일부부담을 전제하는 것이 반기업 정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금융위는 "대기업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려는 취지가 아니다"라면서 "시장접근이 가능한 대기업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거래은행과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도록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기업지원 프로그램 운영 시에도 대기업의 자구 노력을 요구했다"며 "앞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필요하다면 대기업이 부담하는 방식과 범위 등을 조정하겠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산업은행은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운영하며 차환물량의 일정 비율은 발행기업이 자체 상환하도록 했다. 회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 운영 시에도 발행된 유동화증권의 일부는 후순위로 발행기업 등이 인수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js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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