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SC)가 홍콩으로 본사를 옮긴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홍콩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제임스 라우 홍콩특별행정구정부 재경사무·국고국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HSBC가 항상 아시아와 홍콩에서 대규모 영업을 했으며 이익의 상당 부분도 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SC도 마찬가지로 홍콩과 아시아에 대규모 익스포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콩의 규제와 사업 기회는 상당히 양호하다. HSBC와 SC가 이쪽으로 재이전하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우 국장은 두 은행이 국제은행의 규제 및 사업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SBC와 SC는 중국은행(홍콩)과 함께 홍콩의 3대 통화발행 은행에 해당한다.

두 은행은 그러나 본사를 둔 영국 금융당국의 명령에 따라 작년 4분기와 올해 3분기까지 배당 계획을 취소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1일부터 3거래일 동안 HSBC 주가는 14.2%, SC는 11.2% 떨어졌다.

HSBC가 배당을 중단한 것은 1946년 이후 처음이다.

HSBC 대변인은 지난 5일 "지난 2016년 본사 이전과 관련해 고심해서 결정을 내렸다. 아직은 이를 바꿀 계획이 없다"면서 "홍콩은 우리의 2개 내수 시장 가운데 한 곳이며 계속해서 은행에 핵심적인 기여를 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중심지로서의 홍콩의 탄력성을 믿고 있으며 홍콩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HSBC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세번가량 홍콩으로 본사 이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2008년 세금 문제로 홍콩으로 본사 이전을 고려했으며, 2015년 영국 내 소매사업부 분사, 2016년 브렉시트 표결 등이 그 배경이 됐다.

HSBC는 1865년 홍콩에서 설립됐으나 1993년 미드랜드은행을 인수하면서 영국에서 확장함에 따라 규제조건을 맞추고자 본사를 런던으로 이전했다.

HSBC는 지난해 매출의 48%가 홍콩에서 나왔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HSBC 주식의 3분의 1가량은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배당소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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