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는 심각한 리세션, 2008년과 유사한 금융 긴장의 요인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6일 다이먼 CEO는 연례 주주 서한에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정확하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금융 스트레스와 함께 나쁜 리세션을 포함할 것"이라며 "우리 역시 이번 스트레스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JP모건이 강력한 위치에서 이번 위기에 돌입했으며 이를 대비하고 있다"며 "팬데믹은 업계의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와는 극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지만, 다이먼 CEO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 실적이 의미 있게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극도로 불리한 미국 경제 하강 속에서 JP모건은 자본을 보존하기 위해 배당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 1위 JP모건의 배당 중단 검토는 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 대형 은행들은 위기 발생 당시 자발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철회했지만, 배당 방침은 지켰다.

JP모건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은행이다. 이 은행이 배당금 삭감이라는 주제를 꺼내 들면서 대부분의 은행도 경제가 올해 말 회복되지 않으면 배당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이먼 CEO는 2020년 JP모건이 연준에 제출한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극히 불리한 시나리오에서도 고객들에게 추가로 1천500억 달러를 대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의 총 유동자산은 5천억 달러, 연준으로부터 차입 능력은 3천억 달러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경제가 악화하고 대출 손실이 늘어남에 따라 10년 전 마지막 위기 이후 시행된 규제가 은행을 압박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다이먼 CEO는 주장했다.

그는 "극히 불리한 시나리오에 가까워질수록, 쓸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자본과 유동성에도 현 규제 제약으로 인해 고객들을 돕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추가 조치가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지난달 심장 수술로 JP모건 CEO에서 잠시 물러났다가 퇴원 이후 지난주 CEO로 복귀했다.

그는 "심각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프로그램에 참여하겠지만, 우리 자신을 위해 어떤 규제 완화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기가 진정되고 나면, 그리고 그렇게 될 텐데, 미국은 대비와 대응의 모든 측면에 대해 철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적 대응을 면밀하게 리뷰하고, 금융과 경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적인 규제 변화가 정당한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금융시장 긴장 완화를 위한 연준의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추가 대출 기구를 제공하고 자본과 유동성 요건을 완화하는 등 몇 가지 추가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위기에서 더 강한 나라로 부상할 수 있는 자원이 우리에게는 있으며 미국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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