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둔화 기대가 고개를 들면서 큰 폭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8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8.01포인트(4.79%) 급등한 22,060.5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4.14포인트(4.59%) 오른 2,602.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0.35포인트(4.48%) 급등한 7,703.43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국제유가 동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상황이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하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뉴욕에서 신규 사망자 숫자가 처음 감소한 데 대해 "좋은 징조일 수 있다"면서 일부 핫스팟(집중발병지역)에서 상황이 안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좋은 일들이 뉴욕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주는 지난 일요일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594명으로, 토요일의 630명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의 코로나19 집중 발병 국가에서도 신규 사망자 수가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의 신규 확진자도 다소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독일 정부가 마스크 의무 착용 및 대규모 집회 금지 등을 조건으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유럽의 코로나19 둔화 추이를 보면, 미국에서도 조만간 정점을 지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불안한 점도 여전히 있다.

국제유가 관련해서도 추가 폭락에 대한 불안감은 다소 완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및 미국 등 주요 산유국은 하루 1천만 배럴 수준의 공동 감산을 논의하고 있다.

유가는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긴급 회동이 연기된 여파로 아시아 시장 시간대에서 폭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가 사우디와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하는 등 감산 합의 기대가 유지되는 영향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진정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퍼싱 스퀘어의 빌 애크먼 대표는 "낙관적인 기대를 가지기 시작했다"면서 "뉴욕에서의 발병이 정점을 찍은 것 같고, 거의 전국이 현재 봉쇄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드로클로로퀸과 항생제 등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무증상 감염률이 예상보다 50배 이상 높을 수 있다는 증거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3.15%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11% 하락한 27.46달러에, 브렌트유는 1.79% 내린 33.50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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