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미국과 유럽에서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희망 속에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8.8bp 상승한 0.675%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5bp 오른 0.266%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9bp 상승한 1.28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37.6bp에서 이날 40.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정점에 가까워져 기세가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에 위험자산인글로벌 주식이 강한 랠리를 펼쳤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줄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 수치는 둔화했고, 뉴욕시의 신규 사망자 수도 다소 감소했다. 이에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일제히 7% 이상 폭등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미국 경제의 대다수 부문이 봉쇄됐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리세션을 예상한다. 지난주 고용시장 지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소비자 수요 급감 여파로 직원들을 대거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미국과 유럽국의 코로나19 추이에 시장 관심이 쏠렸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82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도 시장 약세에 일조했다. 3년물 입찰 수요는 약했다.

신규 국채 발행은 통상 기존 국채 거래에 부담을 주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최근 신규 국채 공급은 국채수익률에 엇갈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주 성금요일 폐장에 따라 미 국채시장은 짧은 거래 주간을 맞았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는 오는 9일 국채 및 채권시장의 오후 2시 조기폐장과 10일 휴장을 권고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뚜렷하게 비관적인 시기에 낙관적으로 한 주를 출발했다"며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코로나19 정점을 통과했고, 미국의 사망률이 둔화했을지 모른다는 시장의 많은 추측 속에서 글로벌 위험자산이 간밤 좋은 성과를 나타냈고, 미 국채수익률 역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와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코로나19가 줄어드는 친숙한 상관 관계가 짧은거래를 앞둔 이번주에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폰젠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안드레 폰젠 분석가는 "바이러스 확산이 다소 둔화하는것처럼 보인다"며 "당분간 위험 선호가 살짝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코로나19의 주요 핫스팟이 감염의 절정에 달했거나 가까워졌다는 희망 속에서 국채수익률이 주가와 함께 올랐다"며 "투자자들은 현재의 핫존이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감염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최고 채권 전략가는 "국채수익률은 위험자산을 선호할 때 오르는데, 이는 정상적인 기능으로 여겨진다"며 "이런 흐름은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피터 샤프릭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유럽의 바이러스 감염자수가 계속 둔화하면서 늘어나고 있다"며 "유럽 역시 중국 교본을 따를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겨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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