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주식의 저가 매력이 부각된 가운데 지난달 북미펀드로 1천억원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의 공모형 해외 주식 펀드 중 50개 북미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한 달간 1천113억원 늘어난 1조2천509억원으로 집계됐다.

북미펀드로는 지난 일주일 동안에도 374억원이 몰렸다.

업계에서는 북미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을 두고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급락하며 저가 매력이 부각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전일 기준 지난 한 달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들은 10% 이상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8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11.84% 하락했다.

최근 뉴욕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 유가 하락세가 완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 역시 북미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한달간 유럽펀드로도 자금이 유입됐다. 37개 유럽펀드의 설정액은 3천688억원으로, 지난 한달새 310억원이 몰렸다.

지난 한달 간 신흥 아시아펀드에서는 68억원의 자금이 유출되며 설정액이 5천604억원으로 줄었지만, 신흥국 중에서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로는 오히려 설정액이 유입됐다.

10개의 러시아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한달 간 146억원 증가한 2천368억원이었고, 9개의 브라질 펀드는 30억원 늘어난 794억원이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경우 국가채무비율이 높다며 지수 급락 폭이 크더라도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로 해외주식이 많이 빠지며 저가 매력이 부각된 영향이 크다"며 "위축된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신흥국 중에서 국가별 부채 비율을 눈여겨 봐야 하는데, 러시아는 국가 부채비율이 20~30% 수준으로 맷집이 좋은 편이지만, 브라질은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국가채무비율이 80% 수준으로, 작년에 실시한 연금개혁으로 8천억헤알가량 재정을 아꼈지만, 이번에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결국 개혁이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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