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 장세 속 정보기술(IT)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총 1조6천986억원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코스피가 1,400선까지 밀린 지난달에만 삼성전자를 1조134억원가량 사들이기도 했다.

연기금 순매수 상위 3종목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SK하이닉스(5천696억원), 네이버(2천625억원)로 모두 IT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접촉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화상회의 및 온라인 전환이 증가하며, 엔터테인먼트 수요도 늘어 IT 산업 잠재성이 크다고 판단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연기금은 코로나19로 인한 제약바이오 주식 강세로 셀트리온(1천787억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1천361억원)도 순매수했다. LG생활건강도 1천897억원 사들였다.

반면 연기금은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각각 994억원, 473억원 순매도했다. 코로나19로 경제 주체 간 이동이 제약되고, 관광 수요가 줄어들면서 항공주를 판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은 증시 급락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등으로 기업은행(418억원)과 NH투자증권(393억원) 등도 팔았다.

2차전지 관련 주식 중 일진머티리얼즈(501억원)와 SK이노베이션(392억원)은 순매도했으나, LG화학(874억원)은 순매수했다.

연기금과 함께 장기투자기관으로 꼽히는 보험은 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면서 시장 변동성에 대응했다.

보험은 올해 들어 TIGER200(5천217억원) ETF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삼성전자와 KODEX200 ETF가 보험 순매수 'TOP3' 안에 들었다.

보험은 KOSEF국고채 10년 ETF(728억원)도 순매수했고, DB손해보험과 코리안리 등 보험주도 사들였다.

연기금의 한 주식운용역은 "IT 산업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제약바이오 주식은 코로나19 속 연기금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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