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포스코 광양 3고로가 오는 5월말 예정대로 개보수 작업을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업계 1위인 포스코의 생산 능력이 늘어나는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을 철강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월 12일 개보수 작업에 들어간 광양 3고로를 예정대로 오는 5월 28일부터 정상 가동한다.

내용적 4천600㎥인 광양 3고로는 4천억원을 들인 이번 개보수 작업을 거쳐 5천500㎥의 초대형 고로로 탈바꿈한다.

이에 따라 연간 420만t인 광양 3고로의 조강능력은 500만t으로 늘어난다.

연간 3천700만t 내외를 생산하는 포스코의 조강능력에 비춰볼 때 많지 않은 양이지만 중국의 철강재고 증가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방산업의 조업 중단이 잇따르는 수요위축 상황이라는 점이 눈길을 끄는 배경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은 27.8% 감소해 2006년 7월(-32.0%)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의 신규 수주는 지난 2월말 기준 12억8천1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0%가량 감소했다.

국내 철강 가격에 영향을 주는 중국 내 철강 유통재고도 이달 3일 기준 2천375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이 최근 연간 1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당진 전기로 열연 공장의 올해 목표를 70만t으로 낮춘 것도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금 이슈는 공급보다는 수요위축이다"며 "전방산업이 워낙 안 좋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그런 쪽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포스코가 동북아 철강 시장을 겨냥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중국, 일본이 구조조정을 통해 고로 생산량을 줄이는 동안 포스코는 개보수 작업을 통해 고로 생산량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6년 상반기 광양 5고로 생산능력을 연간 360만t에서 500만t으로, 2017년 상반기 포항 3고로 생산능력을 연간 400만t에서 510만으로 확장했다.

이번 3고로까지 포함하면 최근 5년간 고로 생산능력을 330만t 늘렸다.

같은 기간 중국은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착수해 2016년에서 2018년까지 1억5천만t의 조강능력을 감축했고 일본제철은 올해 2월 자사가 보유한 15개 고로 중 4개를 폐쇄하는 안을 발표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2016년 이후 조강생산능력 감축과 대형 인수합병(M&A) 등이 진행됐으며 일본 역시 고로업체 간 M&A와 일본제철의 고로 폐쇄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도 일부 구조조정이 진행되긴 했으나 향후 더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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