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던 CJ프레시웨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올 1분기 적자 전환할 위기에 처했다.

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 자료를 토대로 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올 1분기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4.08% 감소한 7천100억원에 그치고, 당기순손실도 15억원에서 63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적인 외출 자제와 소비심리 위축, 학교 개학 및 개강이 미뤄지면서 주력 사업인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부문 모두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했다.

매출 비중이 높은 가공식품류는 2월부터 수요가 급감했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단체급식 일부 사업장이 영업 정지되는 등 산업체와 병원, 컨세션 수요도 눈에 띄게 줄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외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그룹사 CJ푸드빌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정간편식(HMR) 수요 증가로는 상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돼 소비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수요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연간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외식업 경기 불황에도 무분별하게 고객을 늘리기보다 실제로 수익에 도움이 되는 고객에게만 집중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증대하는 디마케팅으로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CJ그룹의 숨은 효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CJ푸드빌과 함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외식산업이 고사 직전까지 내몰리면서 CJ푸드빌은 최근 대표이사 급여 일부 반납, 고정자산 매각, 신규투자 중단 및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 고강도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최대한 비용 지출을 줄이고 영업 효율화를 이뤄낼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CJ푸드빌과 같은 자구안 마련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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