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위험자산 반등에 약세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 증가 폭이 줄어들면서 코로나19 확산 둔화 기대가 금융시장에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7%대 폭등했고 미 금리는 약세를 보였다.

전일 미 10년물은 8.45bp 높은 0.6777%, 2년물은 5.12bp 오른 0.2682%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산유국 감산 협상 논의 중 또 한 차례 충돌이 일어나면서 8% 급락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금리를 움직일 강력한 재료를 찾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고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서둘러 가동한 데 이어 한은이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직접 대출도 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금리의 하단은 꽤 단단한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들은 크레디트 채권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채권 금리도 위기 이전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전일 롯데푸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채안펀드 자금 300억원이 들어오면서 당초 발행예정액보다 300억 증액한 1천억원 발행에 성공하는 등 채안펀드 가동으로 크레디트 채권시장은 서서히 온기를 찾아가고 있다.

민간평가사 고시금리도 이달 초부터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등 크레디트 채권 발행을 둘러싼 여건은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 위기만 지나면 금융시장이 정상화할 수 있다는 행복회로가 강하게 발동하는 듯하다. 적어도 위험자산의 가격 흐름만 놓고 보면 행복회로가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이미 연초부터 공급 부담에 금리 레벨이 다른 국가 대비 낮게 형성되지 않았었다. 기준금리가 연초 대비 50bp 낮아졌기 때문에 스프레드를 고려하면 금리가 하락할 여지가 남은 듯하지만 절대 금리 레벨의 하단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채권시장 안정 대책이 쏟아지는데도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공급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은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채권시장은 공급 부담에 노출됐었다. 코로나 이슈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했지만, 채권의 큰 손이었던 증권사들은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해준다고 하지만, 91일 후에는 돈을 돌려주고 채권을 받아와야 한다. 3개월짜리 조달로 또다시 투자 미스매칭을 할 수는 없다. 유동성 부족 급한 불을 끌 수는 있지만, 투자심리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채권 금리에 녹아있는 셈이다.

이날 한은은 두 번째 무제한 RP 매입을 한다. RP 매입금리는 0.78%다. 한은은 또 85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자금 활용 대출을 시행한다. 원화와 외화의 자금 수요를 확인할 기회다.

2월 경상수지는 64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15개월만에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상품수지가 개선됐다. 여행 및 운송수지 적자 폭도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입국자 수와 출국자 수가 동시에 감소했는데, 출국자 수 감소 폭이 컸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23.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9.30원)대비 5.2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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