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산업 진단] 금융위기보다 더하다…지방은행 '이중고'
[은행산업 진단] 금융위기보다 더하다…지방은행 '이중고'
  • 송하린 기자
  • 승인 2020.04.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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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지역 경기침체에 허덕이던 지방은행에 이중고로 다가오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아 경기가 침체할 경우 기업부실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데다 코로나19의 직격타를 지역경제가 정통으로 맞았기 때문이다.

◇ 코로나19 이전부터 수익성 '주춤'…지역경기 탓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도 지역경기 침체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방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말 기준 0.59%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0.86%보다 악화한 수치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2008년 말 11.54%에서 5.60%까지 뚝 떨어졌다.
 

 

 

 

 

 

 


건전성 지표에서도 지방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08년 말 0.98%로 시중은행 1.15%보다 낮은 모습을 보였지만 2014년부터는 역전돼 지난해 말에는 0.46%를 기록한 시중은행보다 현저히 높은 0.71%를 나타냈다.

 

 

 

 

 

 

 

 





지방은행들이 영업 거점으로 삼는 지역경기가 계속해서 침체하고 있어서다.

지방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2015년부터 전국과 수도권 평균을 하회하기 시작하더니 점차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조선업과 자동차, 기계 등 지방에 거점을 둔 전통산업이 쇠퇴하고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첨단지식산업이 수도권으로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의 높은 이자이익 비중도 연관이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전반적으로 금리 하락 추세로 순이자마진(NIM)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특히 지방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데, 기업대출은 대부분은 변동금리 대출이라 금리 하락기에 수익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 코로나19, 지역경제에 직격탄…소비도 급감

지역경기 침체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지방은행에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추가됐다. 이미 무디스는 코로나19 발 자산리스크 확대를 우려하며 지난달 부산은행, 대구은행, 제주은행, 경남은행 등 4개 지방은행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지방은행들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구·경북지역과 관광, 서비스, 식음료, 유통업종의 중소기업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주 영엽지역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총감염자 수의 86%를 차지하는 대구·경북지역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경북지역 경기는 전년 4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했다.

1~2월 중 대구공항 여객 수는 47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4.6%나 줄었다. 2월 19~29일 중 대구지역 주요 백화점 2곳의 매출은 지역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직전 주에 비해 각각 65%, 70%가량 감소했다.

제주은행의 주 영업지역인 제주도 마찬가지다. 제주도는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데 여행 제한 조치로 지난 2월 제주도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주 영업지역의 지역 상권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BNK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부산 주요 상권인 서면, 연산, 사상, 남포, 동래 등의 유동인구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평소 대비 30~40%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해운대의 경우 유동인구가 예년의 28.6%까지 급감했다.

여기에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은 여신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상회한다. 제조업 부문은 글로벌 무역 둔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지방은행, 코로나19에 실적 전망 '먹구름'

불과 지난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지역경기 개선을 기대하며 지방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마진 하락폭이 축소될 것이라던 증권가 전망도 코로나19 악재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 종합화면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BNK, DGB, J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은 각각 1천378억원, 836억원, 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9%, 19.46%, 6.7% 급락했다.

그동안 지난 3개월간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이들의 지배 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46%, 11.95%, 1.5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이는 순이자마진 전망치와 대출 증가율을 추가로 하향 조정한 결과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19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보며 대출 증가율을 낮췄다. 한국은행이 제로금리 수준인 0.75%까지 낮추면서 은행 NIM 또한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전 분기 대비 원화 대출 증가율을 1.2%에서 0.8%로 내렸다. 대구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순이자마진 가정을 1.90%에서 1.87%로 하향했다. JB금융 계열은행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 전망치는 2.39%에서 2.36%로 내리고 원화 대출 증가율도 4.0%에서 3.5%로 조정했다.

향후 지역경기 부진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이 증가하면 추가적인 실적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유가증권시장이 부진하면서 비이자이익이 감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인한 대손 비용 증가, NIM 축소, 비이자이익 감소 등으로 인해 올해 지방금융지주의 연결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로 인해 배당금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hr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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