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초반까지 밀린 후 점차 낙폭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과 유럽에서 신규 사망자 감소 신호가 나타나는 등 기나긴 '터널 끝'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대폭 상승했고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

달러-원 또한 장 초반 무거운 모습을 보이며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뉴욕에서 신규 사망자 숫자가 처음 감소한 데 대해 "좋은 징조일 수 있다"면서 "우리는 터널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금융시장도 화답한 셈이다.

뉴욕주는 하루 동안 신규 사망자가 599명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이틀 연속 600명 아래를 기록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이 급격히 이뤄졌던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집중 발병 국가에서도 신규 사망자 감소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가 달러에 1% 이상씩 상승했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7% 이상 폭등했다.

반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건강 상태가 나빠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1,220원대 후반으로 내려서면서 아시아 증시 호조세를 반영한 바 있다.

하지만 환시 참가자들은 숏플레이에 보수적인 모습이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와 사망자 수 감소 등 희망이 보이지만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기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말라리아 치료제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능 여부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 측근 인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전문가 그룹 간에 충돌이 벌어지는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이제 1분기 실물 경제 타격에 대한 성적표를 확인할 순서다.

기업 실적과 배당금 수요에 따른 자금 이탈 강도가 또다시 달러-원 하단을 받칠 것으로 보인다.

장 후반부 들어 달러-원 환율은 낙폭을 줄이며 저가 매수를 반영할 수 있다. 증시 흐름에 따라 반등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월 국내 수출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0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64억1천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고 흑자폭도 확대됐다.

특히 수출의 경우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의 물량이 늘어나면서 1년 3개월만에 전년 동월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두 번째 외화 대출을 실시한다.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상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상단도 1,230원대에서 꾸준히 막히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회원국 간의 협의체인 OPEC+의 산유국 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루 1천만배럴 가량의 원유를 삭감하는 방안에 대한 합의를 거둘지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7.46포인트(7.73%) 폭등한 22,679.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5.03포인트(7.03%) 오른 2,66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540.16포인트(7.33%) 폭등한 7,913.2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9.30원) 대비 5.25원 하락한 수준인 1,223.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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