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도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의 피터 세치니 글로벌 수석 시장 전략가는 "솔직히 말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전면적인 주먹다짐을 벌이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며 "자본시장 접근이 막힌 미국의 원유 탐사·생산(E&P)업체에 양국이 은근하게 타격을 입히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경쟁으로 유가가 20달러대로 폭락하자 생산비용이 높은 미국 셰일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미국의 에너지 업체 화이팅페트롤리엄은 파산을 신청했다.

산유국 간의 감산 합의가 이뤄져도 미국 에너지 산업 내 추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을 수 있을 만큼 유가가 충분히 오를 듯하진 않다는 게 세치니 전략가의 견해다.

그는 산유국들이 회의를 열 예정인 오는 9일에 모종의 합의가 나와 협력이 진행 중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유가가 이만큼 낮다면 미국 E&P업체에 있어 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에너지 관련 ETF가 60% 빠지는 등 에너지주가 벌써 붕괴했지만, 세치니 전략가는 저렴해 보이는 에너지 주식을 담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에너지 기업들이 파산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그는 "살아남는 업체가 어디인지, 지켜보며 기다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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