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반응과 함께 채권 딜러들 사이에서 진입 시기와 조건을 두고 속도 차가 감지된다.

단기물 수급이 견조한 만큼 국고 3년물 금리가 순차적으로 하향 안정화할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장단기 스프레드와 단기물 수급 측면에서 하락세가 지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7일 장내 국채 현재가(화면번호 4302)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 지표물인 19-7호 금리는 지난 주말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1.0bp 하락한 1.050%에 장을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3년물 금리가 꾸준히 1.0%에 가깝게 하향 시도를 하고 있지만, 금리 하단이 저항에 막히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같은 날 3년물 금리는 장내에서 1.037%에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종가 기준 13거래일째 1.05%대를 상회하고 있다.



<국고채 19-7호, 2020년 4월 7일 기준 지난 13거래일 금리 차트>



이를 두고 일부 참가자는 2년 이하 통안채 등 단기물 수급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만큼 금리 레벨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1년과 통안채 1년은 각각 2.2bp, 4bp 내린 0.928%, 0.912%를 기록했다. 모두 역대 최저치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은 국고 3년 금리가 언제 1% 아래로 내려갈지 보고 있다"며 "최근 2년 구간 안쪽에서는 꾸준히 매수가 붙는 모습인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다 확인하면 움직일 거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 3년물이 1.05%에서는 저항이 있다"며 "금통위 전까지는 모르겠지만 통안채 등 단기물 수급이 좋아서 통안채 금리를 따라서 천천히 하락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장단기 스프레드 차를 고려하면 지금 3년물 금리는 적정 레벨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장기물 금리가 국고채 발행량 증가 등 수급 부담을 받아 강세가 제한된다면 단기물 금리도 당분간 추가 하락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 3년물 금리 하단이 따로 경직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심리적으로 1%를 보고 있지만 3년물과 10년물 커브가 예전과 달리 40~50bp에 이르러 수익률곡선을 감안하면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일 국고채 3년과 10년물 스프레드는 49.1bp로 지난달 초 24.4bp에 비하면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이 밖에도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과 같은 정부 정책의 시행으로 여타 단기물 발행이 늘어난 점은 국고채 단기물 수요에 구축효과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은행채 발행량은 지난달부터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일자별 신규종목 현황(화면번호 4204)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은행채 발행은 5조7천700억 원으로 전월 동기 4조300억 원보다 규모가 커졌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이 늘면 국고채 구축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국고 금리가 올라갈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내려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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