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지원…시장보다 좋은 조건은 어렵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금융회사들이 국내 채권시장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내놓은 채권시장안정펀드에 대해 1차 조성분 출자를 완료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은 본국 규제로 출자납입을 이행하지 못하게 됐다.

7일 금융위에 따르면 출자 금융회사는 지난 1일 1차 조성분 3조원을 완납했다.

다만 씨티은행의 경우 본국의 규제 준수로 채안펀드에 대한 약 400억원의 납입 이행이 어렵게 됐다. 씨티은행은 미국 금융기관의 위험투자를 제한하고 대형화를 억제하기 위한 취지의 규제책인 볼커룰을 준수해야 한다.

금융위는 "씨티은행이 채안펀드 출자에 상응하는 유동성 지원안을 제시하고, 출자 금융회사들과 협의해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채안펀드의 경우 지난 2일 가동된 이후 6일까지 대부분의 물량이 시장에서 원활히 소화되면서 발행시장 매입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뤄진 정책금융기관 등의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선집행분에 대해서는 일부 매입하거나 이관하는 조치를 했다.

금융위는 지난 6일 기업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해 물량 일부를 낙찰받았고, 본격적으로 시장 매입을 개시할 방침을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롯데푸드 수요예측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롯데푸드의 총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민평금리+30bp 수준에서 낙찰됐다.

채안펀드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매입추진에 대해서는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여전사의 자금수요 중 상당 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피해 차주에 대한 원리금 상환유예에 따른 부담인 만큼 채안펀드와 P-CBO 등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금리 등 발행조건은 여러 차례 밝힌 바와 같이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채안펀드가 여전채 매입을 보류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금리 등 매입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ywkim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