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유동성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해당 증권 매입에 중앙은행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7일 '코로나19로 인한 CP 및 전단채시장의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이 CPㆍ전단채를 매입하는 재원을 공급하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본연에 따르면 CP·전단채 시장의 유동성 축소는 발행잔액 기준보다 수익률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A1 등급 3개월물 CP·전단채의 만기수익률의 경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한 지난달 16일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일 A1 등급 3개월물 CP와 전단채 수익률은 기준금리 대비 각각 1.27%, 1.48% 높게 형성됐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CP·전단채시장에서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서 CP·전단채·여전채 등을 매입하는 안을 확정했다.

매입 규모는 총 3조9천억원으로 CP 2조원, 회사채 1조9천억원이다.

자본연은 이에 대해 정책금융기관의 채권발행이 시장 유동성이 작은 상태에서 시장금리를 더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CP·전단채를 매입할 경우 정책금융기관이 다시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황세운 자본연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서 CPㆍ전단채를 매입하는 재원을 공급하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며 "중앙은행이 떠안는 신용위험은 정부가 기금을 마련해 중앙은행이 매입하는 CP·전단채에 대해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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