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와 백신으로 총 140개 이상의 약물이 개발 단계에 있는 등 전 세계 의학 및 과학계가 모두 코로나19 대응에 발을 벗고 나섰다.

하지만 우리가 코로나에 맞설 증명된 치료제나 백신을 갖게 되는 데는 적어도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간) IPI(Informa Pharma Intelligence)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40개 이상의 실험용 약물 치료제와 백신이 코로나19를 위해 개발 중이며, 11개 약물은 이미 임상 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또 다른 질병으로 승인된 약물 중에서도 254개의 약물이 코로나 치료제나 백신으로 임상 시험 중이다.

이들 대다수는 대학이나 정부 연구 기관을 통해 연구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수백개의 추가적인 임상 시험도 계획돼 있다.

연구원들은 통상 수개월이 걸리는 개발 시한을 수주, 혹은 수일로 단축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폴 스토펠스 수석 연구 담당관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많은 자원을 갖고 이렇게 빨리 진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다수 치료제와 백신은 효과를 떠나 인간에게 적용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데만도 한여름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9월이 돼야 인간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봉쇄 조치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것 이외에는 별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보통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는 수년이 걸린다. 설사 치료제가 개발된다 해도 동물과 인간에 대한 광범위한 임상시험 단계를 거쳐 안전하다고 판단되기까지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여기에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대량 생산에 돌입하는 데도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세 가지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는 면역력을 제공하는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가장 앞선 것은 매사추세츠주에 소재한 생명공학 회사 모데나사와 정부 연구 기관이 합동으로 개발 중인 백신으로 인간에 대한 안전성 시험이 시작된 상태다.

이 시험이 성공하고 추후 임상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이르면 해당 백신은 내년 초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펜실베이니아주 이노비오 제약사가 개발 중인 백신은 이날부터 인간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 백신 개발 업체 캔시노바이오로직스와 중국 연구소가 개발 중인 백신도 인간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는 독일 회사 큐어백과 옥스퍼드 대학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기존 다른 질병을 위해 승인된 치료제가 코로나19에 활용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에볼라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등은 이미 제한적으로 코로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 생명공학 바이오기업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한 두 건의 중국 연구 결과는 이번 달에 나올 예정이다. 리제네론과 사노피는 현재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를 코로나에 시험 중이다.

세 번째 노력은 항체가 형성된 환자의 혈액을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다.

면역항체가 포함된 혈액을 다른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으로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모든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어렵지만,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더욱더 까다롭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약물 연구원인 데릭 로우는 저널에 "적어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것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이러한 것이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할 정도로 충분히 효과를 낼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발이 성공한다 해도) 아마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사람의 수를 줄일 수 있을 정도로만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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