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투자심리 회복 속 1,22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상승 폭을 축소하고 하단에서 달러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1,220원 부근에서는 지지력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10원 내린 1,222.20원에 거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정점을 찍었고 확산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간밤 뉴욕 증시가 7%대 폭등한 가운데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장 초반 리스크 심리와 삼성전자 호실적 등에 코스피가 2% 이상 급등하자 달러-원 환율은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하며 1,210원대로 내리기도 했다.

다만 코스피가 장중 상승 폭을 점차 축소했고 달러 매수 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1,220원대에서 하단이 지지됐다.

수급상 물량은 많지 않으나 수입업체 결제 물량이 소폭 우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삼전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2.7% 늘어나며 코로나19 사태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 경제 지표도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며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실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월 경상수지는 64억1천만 달러 흑자로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도 전년 동월보다 4.0% 증가해 지난 2018년 11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전년동월 대비 증가로 전환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10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중 85억 달러를 이용한 두 번째 외화대출 입찰을 시행했다. 입찰한도에 미달한 수준인 44.15억 달러가 응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215.00~1,225.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이 1,220원 부근에서 공방을 펼치고 있으나, 코스피가 상승 폭을 확대하거나 리스크 온 심리가 다시 부각되면 1,210원대 하향 이탈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계속 (리스크 온) 분위기를 타면 1,210원대로 하향 시도가 다시 나올 것 같다"며 "코스피 1,800선이 지지됐고 주식이 생각보다 선방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수급상 특별한 이슈가 없고 달러-위안 환율도 하락하는 분위기라 같이 연동돼 추가 하락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우선 투자 심리가 많이 안정된 분위기다"며 "아시아 장 전반의 분위기가 좋은 만큼 분위기는 리스크온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1,220원 선에서 등락 중인데 1,220원 아래에서는 매수 수요도 확실히 확인된다"며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급상 여건은 결제 우위이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7.30원 하락한 1,222.00원에 개장했다.

갭다운 출발 후 빠른 속도로 낙폭을 확대했다.

장 초반 두 자릿수로 낙폭을 키웠고 1,220원을 하향 이탈하며 1,210원대로 내려서기도 했다.

오전 9시 14분께 전일대비 10.60원 내린 1,218.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1일 이후 약 4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장중 코스피가 상승 폭을 줄이면서 낙폭은 다시 8~9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현재 1,220원 부근에서 공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2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7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2천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334엔 상승한 108.877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52달러 상승한 1.0807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1.0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1.98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2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