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 스위스 작년 루이싱 커피 나스닥 상장 관여 조사 때문"

"코로나19로 中 등 이머징마켓 기업 IPO 신뢰 의혹 더 불거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 스위스가 텐센트가 지원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헬스 서비스 플랫폼 위닥터 기업 공개(IPO) 주간사에서 빠졌다고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6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크레디 스위스가 떨어져 나감으로써 홍콩 상장으로 7억~8억 달러를 차입하려던 위닥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같이 전하면서 크레디 스위스가 지난해 5월 이뤄진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 나스닥 상장에 관여한 것을 사법 당국이 조사하는 것과 때를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크레디 스위스는 당시 모건 스탠리,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및 하이퉁과 함께 루이싱 커피 IPO 주간사로 참여했다. 또 키방크 캐피털 마켓과 니드햄은 루이싱 커피 상장 공동 매니저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루이싱 커피는 2019년 회계 실적을 대거 부풀린 것이 드러나 주식이 폭락하고 당국 조사와 함께 줄소송 당하는 등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리스크 컨설팅사 버클리 리처시 그룹 관계자는 SCMP에 "명성 있는 글로벌 금융사들의 회계에도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 기업들의 재무 데이터 신뢰성에 늘 의문이 제기돼왔다"면서 "코로나19 충격 탓에 그런 문제가 더욱 불거지게 됐다"고 말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해 징둥 로지스틱스, 중국 발해은행, 힐하우스 캐피털 지원을 받는 액체 세제 메이커 블루문 등이 IPO를 준비하면서 아직 스폰서와 주간사 선정을 완료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들 소식통은 징둥닷컴이 홍콩 2차 상장 스폰서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를 선정했지만, 주간사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위닥터는 올해 초 크레디 스위스와 함께 JP 모건과 CMB 인터내셔널을 IPO 스폰서로 선정했다.

SCMP는 위닥터가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퇴치에 우선으로 집중하면서 IPO 시점이 불확실해졌다고 지적했다.

위닥터 대변인은 지난 1월 말 약 77만7천 건의 온라인 컨설팅을 제공한 것으로 밝혔다. 통상적으로 온라인 컨설팅 1건에 19~29위안을 받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무료 서비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출범한 위닥터는 2018년 5억 달러를 사모 차입하면서 회사 가치를 55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위닥터는 핑 안 굿닥터, 헬스 링크, 마오서우 닥터 및 굿닥터 온라인 등과 경쟁해왔다.

크레디 스위스는 SCMP의 관련 논평 요청을 거부했으며, 위닥터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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