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7조4천억달러 규모의 블랙록에서 주식 부문을 맡고 있는 수장이 코로나 시대의 투자지침서를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전하게 돈을 지키는 법, 피하는 투자, 놀라운 역투자 등이 소개됐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토니 데스피리토 블랙록 주식 부문장은 전례 없는 변동성과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도 목표로 삼는 안전과 위험의 조합에 대해 말했다. 토니는 350억 달러 규모인 블랙록 액티브 펀드의 책임자다.

다음은 전례 없는 위기에 그가 일하는 로드맵이다.



◇매출이 제로(0)가 됐을 때 버틸 수 있는 회사는?

그는 경제가 몇 달 동안 얼어붙어 있고, 똑같은 조치가 다시 시행될 것이라는 위협 속에도 오래 견딜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기업을 찾는 게 핵심적인 접근법이다. 자본비용보다 더 많은 수입을 꾸준하게 올린다는 의미다. 그는 2월과 3월 투매가 끝난 뒤 갑작스럽게 저평가된 기업들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 최악의 실적을 낸 가치주가 가장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처럼 벌어진 전고점과 전저점의 스프레드는 지난 100년 역사에서 세계 금융위기와 대공황과 비슷한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으로 배당 성향 주식과 재무성 채권의 수익률 격차가 지금처럼 좁았던 적은 65년 동안 없었다는 점도 지적됐다.

(채권)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배당성향 주식에 대한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뱅가드의 배당성장 ETF인 'VIG(Vanguard Dividend Appreciation Index Fund ETF)가 이런 개념에 부합하는 투자대상으로 추천됐다.

회사의 재무상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시스템에 대한 충격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은 현실이 됐다.

그는 "단기적으로 대차대조표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자본시장이 폐쇄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진 건 현금과 운전자금대출(revolver)뿐이고, 매출이 제로(0) 됐을 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등이 테스트된다.



◇ 미국 경제가 다시 성장할 때 큰 이익을 볼 회사는?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성장하기 시작할 때 가장 큰 이익을 볼 우량 경기 순환주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확장이 갑작스럽게 끝났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하는 양질의 사업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3년간 양호한 대차대조표를 가진 양질의 경기순환주를 찾는 것이 엄청나게 가치 있는 일로 판명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대차대조표에 엄청난 현금을 보유한 몇 안 되는 회사들은 낮은 가격에 경쟁사를 싹쓸이할 드문 기회도 갖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 모두가 집에서 일할 때 수혜주는?

그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다고 생각되면서 그 전보다 투자수익률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두개의 투자영역을 확인했다. 안정적인 분야들 중 첫번째는 기술주이고 이른바 '새 주식'이다.

이제는 홈오피스가 필요하게 됐고 모두가 홈오피스를 구축해야 한다. 홈오피스가 좋지 않았던 만큼 장비에 돈을 쓰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 회사는 보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네트워킹 통신 분야에도 더 많은 돈을 쓴다고 덧붙였다. 해당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펀드 몇 개도 소개됐다. 'SPDR S&P 기술하드웨어 ETF(S&P Technology Hardware ETF)',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보안 ETF(First Trust Nasdaq Cybersecurity ETF)', 아이쉐어스 북미 기술-멀티미디어 네트워킹 ETF(iShares North American Tech-Multimedia Networking ETF)' 등이 이런 아이디어를 충족할 펀드로 지목됐다

제약회사도 소비재 사업처럼 수요 감소에 크게 시달리지 않을 종목으로 분석됐다. 제약회사의 주가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베스코 다이내믹 제약업체 ETF(Invesco Dynamic Pharmers ETF)'가 이 분야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추천됐다.



◇위험 선호형 투자자들의 대안

위험선호형 투자자들에게는 사상 최저금리에도 은행주들이 매력적일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지금 같은 (위기) 시절에 만들어진 도드-프랭크 법으로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은 쪽이어서다. 금융 시스템은 훨씬 좋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그의 다른 기준을 충족한다면 에너지 주식을 인수하는 위험을 무릅쓸 가치도 있다. 관건은 배럴당 20달러 이하의 유가를 당분간 견딜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석유에도 다양한 품질이 있다"라면서 다양한 석유제품 공급 체계와 낮은 생산비용을 겸비하고 양질의 대차대조표를 가진 우량 회사를 찾아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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