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집중 치료에 들어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상태가 이미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아침부터 좋지 않았다는 징후가 있었다고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5일 저녁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했으며, 6일 오후 7시께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졌다.

이에 따라 도미니크 라브 외무장관이 총리 대행을 맡게 됐지만, 어려운 시기 총리의 부재가 영국 정계에 또 다른 불확실성이 될지 주목된다.

당초 총리실은 코로나 증세가 10일 이상 지속해 예방을 기울이는 차원에서 입원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자가 격리 7일째이던 지난 2일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는 총리를 위한 병상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보수당의 한 의원도 이때쯤 유사한 언급을 듣기 시작했다. 존슨 총리가 고열에 시달려 3일 예정대로 현업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존슨 총리실은 약간의 코로나 증세가 있지만,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해명했다.

총리실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존슨 총리의 열이 떨어지면 3일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그날 저녁 8시 자택 문 앞에서 보건 당국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소문은 가라앉지 않았으며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세인트 토머스 병원은 존슨 총리의 상태 악화를 이유로 대기 상태였다.

3일 점심께 존슨 총리는 비디오를 통해 "기분이 더 좋아졌다"라면서도 열이 있어 업무에 복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4일 오전 존슨 총리는 키어 스타머 신임 노동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주 브리핑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5일부터 상황이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날 오후 7시 30분께 존슨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90분 뒤 총리실은 존슨 총리의 입원을 공개하고, 그가 검사를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차원에서 입원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에 '다소 경증'이라던 표현을 바꿔 지속적인 증세가 있어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몇몇 소식통은 존슨 총리가 입원 후에 호흡에 도움을 받기 위해 산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총리실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총리가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다는 러시아 통신사의 한 보도는 오보라고 주장했다.

당시 총리의 입원 소식에 러시아의 한 통신사는 총리가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입원한 지 24시간이 지났지만, 추가적인 정보는 거의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의 직무를 대행하는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총리가 "안정적인 밤"을 보냈으며, "맑은 정신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일부 보수당 위원들은 총리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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