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최근 강세를 되돌리며 큰 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9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154엔보다 0.194엔(0.18%)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0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981달러보다 0.01089달러(1.0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87엔을 기록, 전장 117.86엔보다 1.01엔(0.8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88% 내린 99.826을 기록했다. 닷새 만에 하락세다.

각국의 봉쇄 조치에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와 그동안 달러를 끌어올린 안전피난처로 달러 수요가 줄어들었다. 글로벌 주가 랠리 등 위험투자 심리가 살아나 최근 부진했던 위험통화가 강세를 보였다.

안전통화인 엔 역시 그동안 일본의 가파른 감염 증가, 비상사태 선포 전망 속에서 달러에 많이 하락한 만큼 반등하고 있다. 일본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재정 지출을 포함해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를 발표했다.

유로도 코로나본드 합의 기대까지 더해져 달러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외에도 글로벌 주가를 끌어내린 국제유가 급락세도 진정돼 전반적으로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이번 저유가 전쟁을 촉발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 카드를 꺼내 들고 주요 산유국들과 합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 자금시장 경색에 대응해 강력한 유동성 공급 조치를 내놔 달러 쏠림도 완화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건강 악화에 하락했던 파운드-달러도 0.88% 강하게 반등했다. 코로나19 증상 악화로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진 존슨 총리에 폐렴 증상은 없으며 별도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존슨 총리의 건강 상태는 분명히 걱정거리지만, 코로나19와 싸우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 변화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파운드는 지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외환 전략가는 "외환시장과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변동성이 많이 감소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달러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매우 잘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조치들은 시장에 잘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이 해결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약간의 되돌림인데, 과도했던 유로 매도세를 조정하는 것이고 그것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와프 시장에서 달러 차입 비용은 후퇴했다. 유로와 파운드에 대한 스와프 금리는 이번주 1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노르웨이 크로네, 호주 달러, 남아공 랜드 등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통화는 투자자들이 안전을 위해 달러로 몰려드는 동안 특히 강한 매도세에 시달렸다.

MUFG의 분석가들은 "봉쇄 조치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제 시장 참가자들의 초점은 봉쇄 조치가 언제,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지로 옮겨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분석가는 "연준이 조치했을 당시보다 달러가 주요 10개국 통화보다 더 약해지고 있다"며 "해외 달러 펀딩 스트레스를 완화하려는 연준의 최근 조치가 효과가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의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 외환시장에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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