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10년물 국채 입찰도 부진해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0bp 상승한 0.735%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오른 0.280%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7bp 상승한 1.33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0.9bp에서 이날 45.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정점에 가까워져 기세가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에 위험자산인 글로벌 주식이 강한 랠리를 펼쳤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줄었다.

다만 미국 뉴욕주의 사망자수가 다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정점에 대한 기대가 시기상조라는 경계론도 나와,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수익률도 장중 고점에서 다소 후퇴했다.

또 전반적인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여전히 증가세이고 사망자 수도 늘어나고있어, 시장에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두번째로 실시한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했던 점도 미 국채 값 약세에 일조했다.

25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응찰률은 2.43배였다.

미 재무부는 전일 3년물, 오는 8일 17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등 이번 주 상당한 규모의 국채 입찰을 예정하고 있다. 성공적인 입찰을 보증하기 위해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브로커 딜러들의 가격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해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만큼 국채 보유분을 줄이고자 하는 트레이더와 브로커 딜러들을 계속해서 뒷받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3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월간으로 가장 큰 폭 하락했지만, 예상된 부분이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2월 채용 공고도 감소했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국채시장 분석가는 "5월 초 이탈리아의 봉쇄 조치 축소 등 코로나19 헤드라인과 관련해 글로벌 리스크 온 분위기가 계속돼 국채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장기물 국채 공급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상당한 국채수익률 끌어올리기 흐름이 나타났다"며 "이번달 10억 달러 규모의 공급 증가라는 놀라운 발표 등 모든 것을 고려해볼 때, 향후 국채 입찰도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대표는 "예상보다 좋은 유로존 지표, 개선된 코로나19 평가 등에 국채 수요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매크로 전략가는 "지난 24시간 글로벌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더 둔화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좀 더 위험한 자산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유니제스천의 분석가들은 "코로나19 위기 탈출이 빨라지고 경제가 즉시 잠재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중소기업이 심각한 손해를 입었음에도 글로벌 주식이나 신용지표에서 나타나지 않는 점과 위기에서 비롯된 파급 효과를 과소 평가하고 있어, 강한 회복에 베팅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우려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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