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금융권의 증권시장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회 구성이 완료되면서 10조원 규모의 자금이 어떤 식으로 운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첫 회의에서 출자사들은 오는 9일까지 출자 금액의 10%인 1조원을 캐피탈콜(Capital call)방식으로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의 모펀드에 납입하기로 결정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증안펀드 운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투자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첫 회의가 열렸다.

투자관리위원회는 주요 출자사와 외부 공적위원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으로는 강신우 전 한국투자공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임명됐고, 사무국은 한국증권금융이 맡았다.

회의는 앞으로 분기당 한 번씩 열기로 했다.

첫 회의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투자관리위원회를 운영할지 기본적 방향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출자사들은 우선 오는 9일까지 집행금액의 10%인 1조원을 캐피탈콜로 한투운용 모펀드에 납입하기로 했다.

캐피탈콜 방식은 목표 투자자금이 다 모이기 전이라도 일부를 조성해 투자하고 추가적인 수요가 있을 때 투자금을 다시 집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실제 투자는 9일 이후 집행될 예정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등 증권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펀드 환매 조건과 관련해 이견이 있어 이와 관련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지수에 종합주가지수, 코스닥지수 두 가지가 있는데, 굳이 환매 조건에 코스닥지수를 넣어야 하느냐는 의견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증안펀드는 출자사들이 낸 자금이 모펀드에 모이면, 증안펀드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를 하위 자산운용사에 분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증안펀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증권시장 안정화 방안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국책은행에서 가장 많은 2조원을 냈고,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 등 각 금융지주에서 1조원씩을 납부했다. 증권사를 포함 금융회사 18곳이 3조원을 납입해 총 10조원을 구성했다.

한편, 증권 유관기관들은 7천600억원을 별도로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3천억원, 예탁결제원과 한국증권금융이 2천억원씩 냈고, 금융투자협회가 600억원을 납입했다.

현재 30%를 납입하고, 지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로 해 투자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첫 회의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증안펀드를 운용할지 방향을 이야기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9일까지 투자금의 10%인 1조원을 캐피탈콜로 한국투자신탁원용 모펀드에 넣어두기로 했지만, 이것이 투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최근처럼 증시가 좋으면 극단적으로 아무 곳에도 투자하지 않고 끝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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