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도 바꿔 투자 물건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직접 해외에 나가 해외 금융사들과의 공동투자를 추진하고, 대체투자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대체투자 기회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을 개정했다.

사모투자를 주로 진행하는 국내 기타 대체투자 운용사 정량평가 항목에서 '투자기회 제공' 항목을 신설했다.

국민연금은 정량평가 기준 정비가 운용사로부터 양질의 투자 기회를 제공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운용사들에게 실시간 대체투자 정보를 얻고, 국민연금 대체투자 운용인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취지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국내 기타 대체투자 정성평가 항목에서는 '운용조직 및 인력' 항목을 추가해 운용사의 전문성과 안정성, 경험 등을 평가한다.

국민연금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늘리려고 하지만, 저금리 기조에 대체투자 경쟁이 심화하면서 투자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목표 비중은 12%였으나, 기금운용본부 역량을 총동원했음에도 11.3% 수준에 그쳤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소위원회 등을 통한 투자의사 결정 간소화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하고, 신규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탄력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투자 속도를 높이고 물건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공동 대체투자가 대세가 되면서, 국민연금도 해외 운용사들과 협업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안효준 국민연금 CIO는 올해 초 미국에서 블랙스톤, 인베스코, 블랙록, 칼라일, 핌코,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대체투자 활로를 확보하기도 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대체투자 쏠림으로 운용사 등을 통한 정보 확보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 기회 창출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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