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넥슨이 간판급 PC온라인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던파)'의 모바일 버전을 조만간 중국 시장에서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대륙 공략에 나선다.

앞서 중국에서 수천억원을 쓸어 담던 던파 매출이 서서히 줄어 인기 하향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넥슨은 모바일 버전 출시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단 포부다.

넥슨 관계자는 8일 "2분기 내 던파 모바일 버전을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하기 위해 최근 2차 대규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마쳤다"고 말했다.

넥슨은 중국 시장에서 던파 모바일을 먼저 내놓은 뒤, 향후 국내 시장에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올해로 출시 16주년을 맞은 던파는 자회사 네오플이 제작해 넥슨이 국내 서비스하는 게임으로, 넥슨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란 평가를 받는다.

중국에서는 2007년 11월부터 서비스돼 현지에서도 던파가 13년 만에 모바일로 부활한다는 소식에 반응이 뜨겁다.

8일 기준 사전예약자 수는 2천900만명을 넘었다. 중국 내 서비스를 담당한 텐센트의 사전예약 횟수 목표치는 4천만명이다.

이번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는 넥슨이 2016년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출시를 허락하는 '판호'(허가증)를 받아 가능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3월부터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막았다. 국내 신규 게임의 중국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이유다.

업계는 중국 시장에서 던파 모바일의 성공 여부에 따라 올해 넥슨 매출 3조원 돌파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본다.

넥슨 연 매출의 절반 수준을 거둬들이는 중국 시장에서 최근 던파 인기가 예년보다 시들해지며 중국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 전역에 15만개 가맹 PC방을 지닌 왕싱미디어가 매달 발표하는 온라인 핫리스트에 따르면, 던파의 월간 실행 횟수는 지난해 6월 919만회에서 9월 410만회로 급감했다.

넥슨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매출은 전체 연 매출 2조6천840억원의 45.2%로, 이를 역산해보면 약 1조2천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018년 중국 매출은 1조3천153억원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사정으로 넥슨 내부에서도 던파 모바일 출시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던파를 개발했던 '던파의 아버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작년 9월 넥슨에 합류한 이후이기도 해 더욱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허민 대표는 네오플을 창립해 던파를 개발하고 2008년 넥슨에 매각한 바 있다.

현재 허민 대표는 넥슨의 외부 고문을 맡아 전반적인 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게임은 2017년 넥슨이 출시했다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를 접었던 모바일게임 '던전앤파이터 홈'과는 달리, 원작을 잘 반영해 흥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의 중국 공략에 질세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동참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게임업계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콘솔 게임을 중심으로 글로벌에 눈을 돌리고 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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