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미국 외로는 첫 케이스"..주가 급락

"베이징에 서버 둔 중국계 스타트업..트럼프 견제인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계 미국인이 미국에서 출범시킨 화상회의 전문 플랫폼 줌이 보안 시비에 휘말리면서 대만 정부가 사용 금지를 공식화했다.

외신이 전한 바로는 대만 정부 대변인은 7일 성명에서 "정부 기관들이 화상 회의할때 보안 우려가 있는 줌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대만 교육부도 이후 온라인 학습에서 줌이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외신은 외국 정부가 줌 사용을 공식 금지한 것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계 미국인 에릭 위안이 2011년 창업해 나스닥에 상장된 줌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화상회의와 온라인 교육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박이 터졌다.

하루 이용자는 지난달 2억 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0배가량 급증했다.

이 와중에 주가도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말과 비교해 두 배가량 뛰어, 지난 3일 128.20달러를 기록했다.

줌의 이런 급부상은 미 당국에 의해 제동이 이미 걸렸다.

미 국토안보부는 최근 미 기관들에 보낸 메모에서 줌 보안에 문제가 있다면서 사용하지 말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뉴욕주 등도 온라인 학습에서 줌을 사용하지 말도록 지침을 내렸다.

FBI도 이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줌을 통한 화상회의에 불청객이 침입하는 등 이른바 '줌바밍(Zoombombing)' 문제 등이 불거지는 등 우려가 확산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위안 줌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메시지로 회사가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충실하지 못했음을 사과하면서,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줌 주요 경쟁사로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스와 시스코 웨벡스, 그리고 구글의 행아웃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줌이 베이징에 서버를 둔 것으로 알려진 점 등과 관련해 화웨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집중 견제를 받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고 외신이 지적했다.

줌 주식은 7일 오후 장(현지 시각) 7%가량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달 말의 정점에서 3분 1가량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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