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다.

장중 방향성이 여러 번 바뀌면서 시장참가자들의 피로가 커지고 있어, 단기물 선호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10년물은 3.77bp 상승한 0.7154%, 2년물은 0.02bp 내린 0.2680%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 증가 추이에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전일은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주가는 상승 출발했다가 장중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금융시장은 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OPEC 플러스(+) 긴급 화상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의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감산 여부다. 코로나19와 함께 3월 중 주가를 움직인 큰 재료 중 하나가 국제유가였던 만큼,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 합의되면 국제유가 상승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서울채권시장은 장중 다른 자산가격 움직임에 주목할 전망이다. 장중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의 피로가 누적된 만큼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는 없다. 엄밀히 말하면 재료가 없는 게 아니라 재료에 반응할만한 에너지가 부족하다. 혼돈의 3월을 보낸 후 새로운 분기가 시작됐지만,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근본 원인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코로나19를 종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10년 국채선물의 이동평균선이 수렴하고 있다. 에너지가 부족하지만, 서서히 응축되고 있어서 이후 나타날 방향성도 고민해야 한다.

시장참가자들이 방향성에 공감하는 자산들만 선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크레디트 채권 중에서는 은행채가 약진하고 있고 국고·통안채 중에서는 만기가 짧은 채권이 상대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추가 조정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증권사 등 비은행 기관에 대한 대출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지원방안 등이 금통위에서 논의될 수 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집행이 시작됐지만 여전채를 둘러싼 잡음이 완벽하게 해소되지는 않은 듯하다. 금융위는 전일 채안펀드 관계자들을 불러 여전채를 매입할 때 시장보다 좋은 조건에 매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은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담보에 포함된 은행채는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줄어들고 있다. 1년짜리 은행채 AAA 대비 국고채 1년 스프레드는 29.3bp로 3월 말 34.3bp보다 줄어들었다.

이날 개장 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 조달이 많지는 않지만,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채권투자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재정증권 63일물 1조원 입찰에 나선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4.8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1.20원)대비 5.8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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