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달러-원 환율은 최근 하락 추세를 이어가며 1,210원대에서 갭다운 출발하겠으나 장중엔 1,220원 부근으로 낙폭을 조금씩 줄이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가 기존 100선에서 99선으로 밀려나면서 달러 약세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 추세는 하락 쪽으로 다소 기울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일부를 어떻게 다시 열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면서 "뉴욕과 같은 곳은 매우 걱정되는 지역이지만, 걱정되지 않는 다른 지역도 있다"고 언급하며 기대를 높였다.

최근 증시와 환시에서의 변동성이 완화됐고 1,220원대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달러-원 흐름도 무거울 수 있다.

하지만 증시 상황은 섣부른 숏플레이를 억제시키는 재료가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슈로부터 안도하긴 이르다는 인식에 뉴욕 증시에서 주가는 다시 하락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전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사망자가 최고치인 731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일 발표까지 이틀간 600명을 하회했던 데서 다시 증가한 수치다.

영국의 신규 사망자도 786명으로 재차 급증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건강 우려도 남아 있다.

다만 존슨 총리가 폐렴 증상이 없고 별도로 산소 호흡기를 달고 있지 않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파운드-달러는 0.80%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한 주를 보내고 있지만, 희망의 빛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낙폭이 크지 않다면 시장 참가자들은 상황 개선 쪽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전일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실적이 선방하면서 주가가 상승했고 아시아 지역에선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은 지났다는 안도가 팽배하다.

다만 다음 주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역송금 경계는 꾸준히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양상이다.

한편 오는 9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OPEC 플러스(+)의 긴급화상회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증시 리스크온을 제한하고 있다.

증시에 환시가 연동성을 나타내는 만큼 달러-원 환율 하방이 경직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유가는 원유 감산 불확실성에 2영업일 연속 급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단기 에너지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일평균 산유량이 전년 대비 9.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나 시장 예상보다는 적게 줄어드는 수준이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3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6.4로, 전월의 104.5에서 8.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간 기준으로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 대비 223억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율로는 6.4% 증가했다. 시장 예상 140억 달러 증가보다 많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13포인트(0.12%) 하락한 22,65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7포인트(0.16%) 내린 2,659.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98포인트(0.33%) 하락한 7,887.2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1.20원) 대비 5.80원 하락한 수준인 1,214.8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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