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8일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한다는 데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한은이 지난달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50bp 전격 인하한 데 이어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 등 정책 카드를 잇달아 꺼내놓은 만큼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분위기다.

채권시장은 금통위가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경우를 제외하면 장중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는 만큼 금통위 분위기가 매파적으로 흐를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따른 효과가 크지 않은 상태일 뿐만 아니라 정책 여력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이번 금통위를 향한 기대감은 거의 없다"며 "연내 통안채 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에서 매수가 들어오는 등 인하 가능성을 보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다가오는 금통위에서 이미 기존에 밝힌 입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며 새로운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시장이 반응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나온 이후에 단기물 불안이 점차 완화되는 국면에 접어든 만큼 금통위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C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이미 시중에는 충분한 유동성이 풀렸다"며 "한은과 당국이 대책을 계속 쏟아내고 있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작게 본다"고 말했다.

C 채권 운용역은 "이미 발표된 뉴스는 시장에 프라이싱(가격 반영) 됐다"며 "추가적인 대책이 나온다면 호재가 되겠지만 별 내용이 없어도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은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수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쳐도 실제로 시행까지 가능할지 여부는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주 간부회의를 통해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추가로 밝힌 상태다.

D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무제한 RP 매입도 유례없는 대책으로 한은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검토하고 있을 것 같지만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실제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 채권 운용역은 "채권시장안정펀드부터 잡음으로 그 영향력이 후퇴하는 등 정책이 순차적으로 제대로 가동되는 것이 시장 안정을 위해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계 기관을 포함한 일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금리 인하 전망이 있는 만큼 금리 동결 결정이나 기자간담회 내용에 따라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E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금통위는 롱 재료가 아니다"며 "10명 중 9명이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한은의 스탠스가 조금만 달라지면 약세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금리가 튈 수도 있다"고 말했다.

A 채권 운용역은 "기준금리 동결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금리 상승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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