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부품과 유통, 석유화학, 항공 업종 내 대표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회사채 시장의 경색 현상이 지속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신용등급마저 줄줄이 내리면서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신용등급이 강등된 곳은 현대로템('BBB+')과 OCI('A'), 이마트('AA'), LG디스플레이('A+') 등 9곳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업황 악화까지 겹쳐 실적이 급전직하하고, 재무구조도 나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진 결과다.

현대로템은 주력사업인 철도사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 안정성이 저하됐고 대규모 영업손실이 반복됐다는 점이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재 중국 협력업체로부터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생산에 전반적으로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 축소로 사업경쟁력이 약화하고 대규모 영업적자로 재무 안정성이 저하됐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석유화학 업종은 수출 비중이 50% 이상이고 이 가운데 절반이 중국에서 소비되는 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진다는 점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부진한 수급 상황에서 최근 국제유가까지 급락하며 부정적인 래깅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수개월 전에 구매한 고가 원재료부터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회계 처리상 단기 실적 악화와 직결되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에 밀려난 대형 유통업체들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표 기업인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한 단계 강등됐다.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의 이익창출력 저하와 온라인 및 전문점의 영업손실 및 투자부담 지속 등이 고려됐다.

소매유통 산업 악화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데도 원인이 있다.

연이은 실적 악화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갔음에도 '부정적' 등급 전망을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추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강등에는 패널가격 하락 폭 확대와 올레드(OLED) 사업의 안정화 지연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신평사들은 추가로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AA-')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고, 대한항공('BBB+')에 대해선 '하향검토' 꼬리표를 달았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수요가 급격히 위축하고 회복 시점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업종은 여객 수요뿐 아니라 화물 운송 수요 감소 등 코로나19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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