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민간경제연구소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2.3%로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를 맞은 지난 1998년 -5.1%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그 뒤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2009년 0.8% 성장한 것이 최저치였다.

한경연은 내수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던 민간소비가 -3.7%로 역성장하며 상당 기간 심각한 부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실적부진에 따른 명목임금상승률 감소와 소비활동의 물리적 제약,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닥에 이른 소비심리가 민간소비를 악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과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 하락 등 구조적 원인도 민간소비 하락 요인으로 거론했다.

투자는 설비투자, 건설투자 모두 두 자릿수 감소를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미국과 중국 중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위축 영향으로 18.7% 감소하고, 건설투자는 공사차질과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 등으로 13.5%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도 글로벌 경기의 동반하락에 따른 교역량 감소로 2.2% 감소할 것으로 봤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과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락,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실업 발생 가능성을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 하락, 반도체 단가 상승폭 제한, 글로벌 밸류 체인 약화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1%포인트(p) 낮은 0.3% 수준을 전망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낮은 수요압력, 서비스 업황 부진에다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을 저물가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기조 지속으로 전년에 비해 90억달러 줄어든 51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상반기 중엔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역시 극심한 경기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경제정책은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보다는 하반기 이후 장기 침체기로의 본격적인 진입가능성에 대비해 재정여력을 일정 정도 비축하는 방향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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