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글로벌 기업의 고위 경영진 중 73%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의 절반 이상은 세계 경제가 2021년까지 성장 둔화를 겪은 뒤 U자형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본 신뢰 지수(CCB)' 보고서를 8일 공개했다.

전 세계 2천900여명의 C레벨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3%는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붕괴와 소비 감소 등으로 세계 경제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95%에 달하는 경영진은 세계 경제가 더 둔화할 것으로 보여 수익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기환 EY한영 재무자문본부장은 "최고위 임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급속히 진전됨에 따라 실시간으로 대응책을 재구성, 재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2%는 정기적인 전략과 포트폴리오 재검토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2%)은 '현재 공급망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했고, 41%는 '자동화 도입의 속도를 높이는 데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현재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디지털과 기술에 대한 신규 투자(43%)와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자원 배분(42%)을 다시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대다수 기업은 경제 성장이 중단기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54%는 2021년까지 경제 성장률이 둔화한 후 경기가 회복되는 U자형의 경제 회복세를 예상했다.

38%는 올해 3분기에 빠르게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긍정적 답변을 내놓고, V자형 경기 회복세를 기대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의 56%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도 했다.

반면 응답자의 8%는 2022년에나 경제 상황이 회복되는 L자형 경기 회복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주요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딜 메이커들의 계획을 완전히 취소시키지는 못했다"면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최고경영자(CEO)들이 직면한 전환 과제를 돕기 위해 딜은 여전히 중요한 수단"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 위기 사태가 보여주듯 경기가 안 좋을 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좋은 매수에 성공하면 회복기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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