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금리 상승…프랑 가치 2015년 이후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위스 국채금리가 독일 국채금리를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웃돌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9일 스위스 10년물 국채금리는 -0.27%였으며,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0.97%였다.

그러나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0.325%, 스위스 10년물 국채금리는 -0.281%로 각각 마감해 독일 국채금리가 0.044%포인트 더 높은 상황이다.

이로써 전 세계 주요국에서 가장 낮은 금리의 국채는 스위스 국채가 아니라 독일 국채가 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0.735% 근방까지 올라섰다. 전 세계 코로나19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잦아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스위스 국채금리가 상대적으로 독일 국채금리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격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펴는 것과 달리 스위스 중앙은행은 상대적으로 덜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금리 상승으로 스위스프랑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위스프랑의 가치는 최근 유로 대비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랑의 가치는 최근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유로당 1.05스위스프랑으로 4년래 최고치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주간 단위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SNB의 환시 개입 물량을 추정하는 중앙은행의 요구불예금 규모는 지난 2주간 180억스위스프랑 증가했다. 이는 2015년 2월 이후 최대 증가액이다.

지난 3월 회의에서 SNB는 코로나19로 인해 프랑의 가치가 치솟자 환시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1월 스위스를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하면서 다른 나라보다 공격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그럼에도 스위스의 국채금리가 독일 금리를 웃돌면서 SNB가 프랑의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로 행동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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