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3월 은행의 가계·기업 대출이 나란히 역대 최대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정책 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9조6천억 원 증가했다. 2월 9조3천억 원 대비 증가 규모가 3천억원 늘었다.

3월 가계대출 규모는 2004년 속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6조3천억원 늘어나면서 전월 7조8천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수요, 비은행 대환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3조원 가량 증가했다. 지난 2월 증가 규모는 3조7천억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12.16대책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고가아파트 매매거래가 상당폭 줄어들고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와 관련된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서울 비고가아파트 및 인근 수도권 지역의 거래가 계속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가계대출 증가규모의 축소 정도가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타대출은 3조3천억원 증가해 전월 1조5천억원에서 증가폭이 늘어났다.

기타 대출 증가는 주택자금 수요에 주식투자자금 수요 등이 가세한 데 기인했다.





3월 중 기업 대출은 18조7천억원 늘어나 전월 5조1천억원에서 증가 규모가 대폭 확대했다.

기업 대출은 2009년 6월 속보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자금수요 증대 및 유동성 확보 등으로 10조7천억원 늘었다. 전월은 2천억원 감소였다.

중소기업 대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금수요 증대 및 정부·은행의 지원 등으로 8조원 늘었다. 전월 증가 규모는 5조3천억원이다.

회사채는 계절적인 발행물량 감소, 투자수요 위축 등으로 전월 3조3천억원 순발행에서 5천억원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대책 등의 영향으로 아직은 회사채 발행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3월 중 은행 수신은 33조1천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기업의 배당금 지급에 대비한 자금 등의 유입으로 23조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기업의 단기예금을 중심으로 10조2천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0조3천억원 줄어 큰 폭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분기말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인출과 기업어음(CP) 금리 상승 등 영향에 23조5천억원 줄었다.

채권형 펀드도 장기금리 상승, 채권시장의 신용 경계감 부각 등의 영향으로 7조4천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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