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압박 요인이 되겠지만, 견조한 반도체 실적과 재무 여력을 통해 삼성전자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P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으로 인해 경제활동과 소비자의 재량적 지출이 위축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패널, 가전 매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압박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해외 공장의 가동중단으로 인한 생산 차질도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며 "2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전부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P는 다만 "삼성전자의 올해 재무지표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 90조원 이상의 막대한 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재무적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올 한해 신중한 재무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대부분의 투자 자금을 내부 현금흐름을 활용해서 충당할 것"이라며 "현 'AA-' 신용등급 수준에서 부정적 영향을 흡수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S&P는 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접속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기업 고객들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버 등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서버 D램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상위 업체들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몇 개월간 서버 D램과 SSD 수요 확대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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