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두 곳이 회계장부를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가 회계장부를 조작해 매출을 부풀린 것으로 밝혀진 지 일주일도 안 된 시기에 이런 의혹이 불거지면서 미국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먼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의 최대 입시학원업체인 탈에듀케이션그룹(TAL Education Group·하오웨이라이)은 자사 직원이 한 사업부의 매출을 수억달러가량 부풀렸다고 말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아이치이(iQiyi)에 대해서는 공매도 전문업체인 울프팩 리서치와 머디워터스 등이 업체가 지난해 매출을 44%까지 부풀리고 사용자 수도 60%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 업체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했다.

TAL 주가는 한때 28%나 떨어졌으며 최대 경쟁사인 뉴오리엔탈에듀케이션은 6%나 하락했다.

아이치이는 공매도 세력의 주장을 반박했음에도 3.6%나 떨어졌다.

아이치이는 성명에서 "(공매도) 보고서는 여러 가지 오류와 근거가 없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회사의 정보와 관련해 잘못된 결론과 해석을 유도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혐의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IPO를 대하는 분위기가 나빠지고 IPO 일정이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올해 미국증시에서 중국기업의 IPO는 매우 드물게 이뤄지고 있다.

선전 소재 무선장비 업체 유타임리미티드(UTime Limited)는 지난달 18일 2천100만달러를 나스닥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소재 이나리버럴에듀케이션 홀딩스는 나스닥에서 8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TAL은 성명을 통해 비리를 저지른 직원이 중국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새로운 온라인 교육 모듈인 '라이트 클래스(Light Class)'의 매출을 외부 업체와 공모해 날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매출은 업체의 2020년 매출의 3~4%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머디워터스는 TAL의 회계부정이 2016년부터 시작됐을 수 있다고 2018년 보고서를 통해 지적한 바 있다.

업체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머디워터스는 루이싱커피에 이어 공매도를 통해 큰돈을 벌게 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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